Harmony in Creation
지금 자연은 예술가들에게 어떤 창조적인 영감을 줄 수 있는가?.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면서 우리 주변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여기 자연을 진중히 바라보고 느끼는 젊은 두명의 작가가 있다. 이들은 예술가들이 탐구하는, 자연을 동경에 마지않는 미(美) 뿐만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 그리고 더 나아가 창조의 원리를 탐색하고 있다. 이들은 자연과 삶 그리고 예술과 창조의 조화(Harmony in Creation)를 작업의 바탕으로 하여 조각 그리고 평면 페인팅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우선 고요한 작가의 작업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는 행위로부터 시작된다. 자연 현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 원초적이고 다양한 생명의 소리를 듣고 호흡하며 어느덧 신이 창조한 자연인으로서의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자연(自然)’은 작가에게 지속적으로 신선한 깨달음과 지혜를 주고 자유롭게 하며 자연으로부터 얻은 상상력은 스스로를 어떠한 틀에 가두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작가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서 계속해서 변신을 갈망한다. 고요한 작가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지문 작업은 신이 부여해준 흥미로운 탐구과정으로 여기며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한 허태진 작가는 단순히 자연을 모방하기보다는 본연의 자연미(美)를 구상 하고 추상해 나간다. 작가에게 자연미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 인간 본연의 고향이자 자연이 어떠한 존재인지 알아가는 중요한 단서이다. 허태진 작가는 이와 같은 자연미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도구가 아닌 존재로서 자연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자연이라고 느낀다. 자연에 관한 주제 즉 꽃, 풀, 열매, 씨앗, 나무, 동물, 말, 사슴, 인간 등의 형상을 차용하여 조각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자연을 추앙하고 탐구하고 연구하는 젊은 두 작가의 연대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이번 전시를 통해 찾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