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숙
Son Kyeongsuk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자연을 둘러싼 경험으로부터 물리적, 심리적 풍경으로 공간 탐구를 바탕으로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는 본인은 석채 및 분채를 사용하여 채색화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다양한 미학적 변화를 추구하고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채색화는 해방 후 신 일본화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 속에 의식적 외면과 50년대 등장한 추상운동과 단색화의 국제적 흐름 속에서 더욱 위축되다 이후, 80년대부터 한국화의 끊임없는 정체성 모색의 시도로 수묵화와 채색화라는 두 가지 양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용이 이루어 졌다고 본다.
이러한 흐름에 본인은 기존의 관념적 우주관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수묵산수의 조형세계에 현실과 색의 요소를 끌어들이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예로부터 산수는 한국화의 중요한 화재로 자연의 미적 관조를 통해 우주와 삶의 이치를 찾아가는 일종의 사상적 측면에서 다뤄져 왔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선후기에는 새로운 사회적 의식의 변화를 배경으로 외세적 영향에서 벗어나 자주적 시각에서 우리의 자연을 다루고 그 장소가 지닌 감흥과 정취를 통해 본질적 속성을 담는 진경산수가 발달하기도 하는데, 본인은 실재하는 풍경의 단순한 재현과 사유를 통해 대상의 본질을 그려내는 진경산수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떤 특정 경관의 구조적 풍경이 지닌 본질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호흡하고 살아 숨 쉬는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이나 누구나 경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자연 풍경의 인상 속에서 감정적 진실과 삶의 시간들을 조망하고 이를 화폭에 재구성하고자 한다.
‘자연찬가’라는 제목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그림은 시행착오도 많았고, 석채를 사용하여 화려함과 웅장함을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기보다는 그 당시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였기에 색을 통한 그림을 보고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계절의 변화가 아닌 그 당시 느낀 감정을 색을 통해 보여 주고자 그려왔다. 한 가지 색을 통하여 반복적인 선으로 그림을 그려온 것은 2015년 이후라고 할 수 있다. 그때는 자연의 경관을 한 화면에 담아내고자 하였으며 분채라는 재료를 통하여 두꺼운 색채감보다 단순한 색감으로 자연이 본인에게 주는 느낌을 나타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반복된 선을 통하여 부드럽고 풍요로운 자연의 순간적인 느낌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렇게 작업을 진행해오다가 2023년에 들어오면서 숲속, 잔디밭. 식물 등에서 바람이 스치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그 율동을 반복된 선들로 화면가득 표현하여 보았다. 반복된 선들이 모여 덩어리를 만들고 그 덩어리는 포근함을 보여주는 듯하였고, 본인이 원하는 공기의 순환, 바람의 움직임, 자연의 숨결들이 완성된 그림 속에 보여주는 듯하다.
바람의 움직임의 표현은 다양하다. 작가마다 다르다. 본인이 본 작은 식물들의 움직임은 반복된 선의 율동으로 표현하면 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표현하면서 그 속에 포근함과 따스함이 함께 있는 듯하여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포근함을 안겨주고 싶었다.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을 바라보고 그 공간속에 휴식과 사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쇼파, 자동차, 의자 또는 풍경이나 새, 꽃 등 을 넣어 사람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그 감동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어 소재로 집어넣어 보았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냉정과 외면, 정이 사라지고 개인주의와 탐욕주의 그리고 자연을 훼손하게 되는 생활 습관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결같은 자세로 우리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자연을 간직해야 하고
우리에게 주는 풍요로움을 사랑하고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많은 착오와 실험적인 그림으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손경숙)
CV
충남대학교예술대학회화과 한국화전공졸업
동경여자미술대학대학원일본화전공졸업
개인전29회(서울, 일본, 중국, 대전, 천안, 세종, 인천...)
단체전300여회
아트페어 및 국제전
서울아트쇼
한국국제아트페어
대전국제아트페어
타이난 국제초대전
로스앤젤레스국제초대전
korea thailand exchange arts전시
현재) 한국미술협회. 충남대학교예술대학 회화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