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구나 다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 예술이고 아닌가를 결정 짓기 전에 예술가란(작품을 만들어 내고 전시하는 사람)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를 궁금해 한다. 예술가는 무엇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지? 예술가는 하루 종일 뭘 할까? 예술가는 어떻게 돈을 벌고 사는 거지? 예술가는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거지? 레너드 코렌(Leonard Koren)은 그의 저서 “예술가란 무엇인가 (What Artist Do)” 에서 예술가란 예술을 규정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하며, 사물을 의미 있게 만들고, 어떤 결과가 빚어지든 예술가로서 할 일을 해야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김희욱 작가의 작품인 “예술가의 자질” 에서는 예술가를 자처하는 기러기의 독백을 통해 예술가가 가져야할 자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또한 다른 작품인 “예술가의 일상”에서는 예술가의 일상 속 혼자 있는 시간의 다양한 사유와 멜랑콜리함을 여러가지 은유를 통해 이야기 한다. 영국의 다양한 가정집을 촬영한 영상에서 창문과 계단 이미지를 위주로 사용해 머릿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사유의 흐름을 표현했다. 또한 Noora Geagea의 작품 “Life Goals”에서는 임신한 여성(작가 본인)이 축구장에서 골키퍼로 행동한다. 때로는 골문을 통과하는 공도 있고, 가끔씩 힘을 잃고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몇몇 골은 극적으로 막아내기도 한다. Geagea의 비디오에 등장하는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 이며 그녀는 능동적인 주체이자 행동의 대상 그리고 생존자이고 또한 생명의 수호자이다. 이 영상은 삶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Struggle' 비디오 시리즈에서는 정장을 입은 남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배우 “니코 사렐라”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주인공은 일상적인 삶에서의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다양한 설정 속에서 연기한다. 눈이 내리는 숲 속에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걷거나, 파도가 부딪히는 바다 속을 걸으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각각의 터무니 없는 제스처는 헛된 투쟁과 노력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면서도 예술가의 삶은 항상 전진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번 전시는2명의 다른 작가들의 영상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삶 혹은 현대사회에서의 우리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또한 예술가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삶의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그리고 관습에 저항하고 현재 정체된 상태로부터 벗어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